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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DISK 신고가 행진, 램 가격 폭등과 어떤 관련?

2026. 01. 22·By bomin0615
Market Deep Dive : Semiconductor 스토리지의 부활과 램(RAM) 슈퍼사이클:
AI가 촉발한 하드웨어의 복수
Analysis by ETF24 · 2026.01.24
⚡ 바쁜 당신을 위한 3줄 요약
  • 원인: HBM 생산에 자원이 쏠리며 일반 DRAM/NAND 생산능력이 급감함. (공급망 왜곡)
  • 현상: AI는 연산(GPU)만큼 저장(SSD)도 중요함. 기업용 SSD(eSSD) 품귀 발생.
  • 전망: 단순 반등이 아님. 데이터센터의 구조가 HDD에서 SSD로 바뀌는 구조적 슈퍼사이클.

“데이터를 어디에 담고, 어떻게 쏘아줄 것인가?”
최근 Western Digital,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심상치 않습니다. 시장은 온통 엔비디아(GPU)만 쳐다보고 있지만, 정작 GPU를 보좌해야 할 ‘기억 장치(Memory)’ 진영에서 조용하지만 거대한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SanDisk(샌디스크)’로 대표되는 NAND 플래시(저장) 시장과 DRAM(기억) 시장의 동반 가격 폭등은 단순한 경기 회복 신호가 아닙니다. 이는 ‘AI’라는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두 가지 줄기입니다. 오늘 리포트에서는 왜 지금 스토리지와 램 가격이 미친 듯이 뛰고 있는지, 그 구조적인 원인을 공급망(Ops) 관점에서 심층 분석합니다.

1. 반도체 생태계의 ‘나비 효과’ (Supply Shock)

현재 시장에서 벌어지는 기현상은 수요가 폭발해서라기보다, 공급이 꼬여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사단은 AI 전용 메모리인 HBM(고대역폭 메모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첫째, HBM의 ‘웨이퍼 잡아먹기’ 현상입니다.
HBM은 일반 DRAM보다 칩 사이즈가 크고 공정이 훨씬 복잡합니다. 같은 웨이퍼 한 장을 투입했을 때, HBM을 만들면 일반 DRAM(DDR5)을 만들 때보다 생산량이 1/3 토막이 납니다. 제조사들이 수익성이 좋은 HBM에 생산 라인(Capa)을 올인하면서, 멀쩡하던 PC와 서버용 DRAM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입니다. 의도치 않은 ‘강제 감산’ 효과입니다.

둘째, 낸드(NAND) 제조사들의 복수입니다.
작년까지 반도체 혹한기를 겪으며 조 단위 적자를 본 낸드 제조사(삼성, 하이닉스, 키옥시아 등)들은 공장 가동률을 50% 수준까지 떨어뜨렸습니다. “가격을 올려주지 않으면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는 배수진을 친 것이죠. 이제 AI 수요가 터지기 시작했지만, 한번 멈춘 거대한 공장을 다시 100%로 돌리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이 시차(Time-lag)가 가격 폭등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2. AI는 ‘고성능 창고’를 원한다 (Market Shift)

단순히 공급만 준 게 아닙니다. 수요의 ‘질(Quality)’이 바뀌었습니다. 과거에는 데이터를 싸게 많이 저장하는 것(HDD)이 목표였다면, AI 시대에는 ‘데이터를 빛의 속도로 퍼 나르는 것(eSSD)’이 생존 조건이 되었습니다.

💾 HDD의 종말과 eSSD의 부상 AI 학습에는 무작위로 데이터를 읽어오는 속도(Random Read)가 중요합니다. 물리적으로 디스크를 돌리는 하드디스크(HDD)로는 AI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이에 데이터센터들은 기존 HDD 서버를 뽑아내고, 그 자리에 대용량 기업용 SSD(eSSD)를 채워 넣고 있습니다.

특히 전력 비용이 이슈가 되면서, HDD보다 전기를 훨씬 적게 먹는 QLC 기반의 고용량 eSSD(64TB, 128TB)가 없어서 못 파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스토리지 기업들의 신고가 행진은 단순한 테마주 현상이 아니라, 이러한 데이터센터의 체질 개선(Replacement Cycle)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3. 투자자의 시선: 나무 말고 숲을 보라

많은 투자자가 “램 가격이 올랐으니 반도체 주식을 사야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ETF24의 시선은 조금 더 깊숙한 곳을 향해야 합니다.

지금의 사이클은 과거와 다릅니다. 과거에는 스마트폰이나 PC가 팔려야 반도체가 좋았지만, 지금은 ‘AI 인프라 투자(Capex)’가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램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밸류체인에 묶인 회사”를 찾아야 합니다.

  • eSSD 컨트롤러: 고용량 SSD를 제어하는 컨트롤러 기술을 가진 기업 (파이슨, 실리콘모션 등)
  • DDR5 후공정: 서버용 고성능 모듈을 테스트하고 패키징하는 기업
🖊️ Editor’s Note
공급망의 병목(Bottleneck)은 누군가에게는 고통이지만, 준비된 투자자에게는 기회입니다.

AI 칩(HBM)에 모든 자원이 쏠려있는 한, 일반 레거시 반도체(DDR5, NAND)의 공급 부족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입니다.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어떤 기업이 ‘품귀 현상’의 수혜를 입을지 냉철하게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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